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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공작소
외국 유수의 대학을 나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한 청년이 국내 굴지의 기업에 스카우트되어 한국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출근 첫 날 부푼 꿈을 안고 회사에 나갔는데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술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신실한 크리스챤이었던 그는 술자리를 애써 피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자네 술 한 잔 하게나." "싫습니다. 저는 크리스챤입니다." "아니 자네 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 상사가 술을 달아주면 응당 먹는 것이 예의인데 도대체 뭘 보고 자란거야?" 붉게 상기된 얼굴로 씩씩거리던 상사는 그에게 사표를 내라고 엄포했고, 집에 도착한 그는 골방에 들어가 기도를 드리게 됐습니다. "하나님, 제가 술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 회사를 그만둬야 합니까?" 다음날 그..
처음에는 엄마손에 이끌려 교회에 가게 됐어요. 디즈니 만화동산이냐? 교회냐? 디즈니 만화동산이냐? 교회냐? 늘 고민했지만, 그럴 때면 어김 없이 효자손이 회초리로 둔갑하곤 했죠. 대인공포증 때문에 낯가림이 무척 심했는데, 어머니는 그 사실을 잘 모르셨나 봐요. 교회 현관에만 이르르면 몸이 먼저 거부반응을 보였어요. 이름 모를 제 또래의 수많은 아이들이 마치 괴물처럼 느껴졌었죠. 그래서 늘 화장실로 도망치곤 했어요. 일단 예배가 시작되면 예배당 밖은 쥐 죽은 듯 조용해서 저만의 세상으로 변했거든요. 예수님의 형상이 모자이크처럼 그려진 시트지 사이로 찬양하는 아이들이 보였어요. 새끼손가락만한 공간이었지만 예배당 안 풍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죠. 매주 이렇게 지내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무척 지루했..
내 영혼의 좌표는 사막 한가운데다. 목이 타들어갈 것 같다. 숨쉬는 것조차 불쾌할 정도로 공기가 붉게 타오른다. 저 멀리 여인의 젓가슴을 닮은 모래언덕 사이로 오아시스가 아른거린다. "조금만 더 가면 물이 있을 거야." 밟기만 해도 푹 꺼지는 물컹한 갯벌 위를 걷는 사람처럼 도저히 한 발자국도 뗄 수 없을 지경이지만 이대로 죽기에 허망하니 젖먹던 힘까지 내보려고 한다. "신이시여! 부디 이 영혼의 갈한 심령에 단비를 부어주소서." 이마에 맺힌 땀마저 말라 실종된 상황에서 어디 눈물이 가당키나 할까? 사치다. 힘들 때면 언제나 공식처럼 울곤했던 어린 아이였는데... 설사 내 영혼이 육체를 떠나 저 세상으로 날개짓하더라도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 위해 과장된 눈물을 흘렸다면 그 자리엔 무관심만 덩그러니 있겠지?..
죽어야 사는 사람 "시누이(동양인을 낮게 부르는 말) 양반 당신 여기 선교하러 왔지? 내 당신을 고소하면 당신 목숨은 파리 목숨이 될거요." "맞소. 내가 여기 온 목적은 죽으러 온 거지 살러 온 것이 아니요.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건질 수 있다면 이 목숨 따위가 무슨 대수겠소?"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마가복음 9장 35절 100만불을 선뜻 내놓은 사장 남아공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로잔선교대회 열리는데, 1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제가 그래서 한국과 재미 사업가 두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선교사 파송 숫자로 보면 한국이 세계 2위인데, 처음에 약속한 액수는 고사..
리더쉽은 어떻게 하면 길러지는 걸까? 정말 백만 년 만에 리더의 역할을 맡았더니 참 어려운 게 많다. 의견을 조율하고 과업을 나누고, 모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되 초점은 놓지지 말아야 하고, 또한 상부에서 하달하는 내용에 걸맞게 결과물을 수정해야 하고... 하루 동안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리더쉽 역량의 결핍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하튼 일은 잘 끝난 것 같다.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았고, 그 선물을 받은 분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 같다. 아직 킹코스에서 판넬을 기다리고 있지만 9호선은 생각보다 지하철이 늦게까지 운영한다. 하지만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택시를 타야 한다. ㅠ,.ㅠ;; 생각보다 값지불이 커서 다른 섬김이들이 얼마나 수고가 많았을까?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