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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돼지머리에 맡길 수 없습니다

수다공작소 2010. 11. 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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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수의 대학을 나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한 청년이 국내 굴지의 기업에 스카우트되어 한국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출근 첫 날 부푼 꿈을 안고 회사에 나갔는데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술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신실한 크리스챤이었던 그는 술자리를 애써 피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자네 술 한 잔 하게나."
"싫습니다. 저는 크리스챤입니다."
"아니 자네 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 상사가 술을 달아주면 응당 먹는 것이 예의인데 도대체 뭘 보고 자란거야?"

붉게 상기된 얼굴로 씩씩거리던 상사는 그에게 사표를 내라고 엄포했고, 집에 도착한 그는 골방에 들어가 기도를 드리게 됐습니다.

"하나님, 제가 술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 회사를 그만둬야 합니까?"

다음날 그는 그 어떤 봉투도 들지 않은 채 전무가 있는 방을 들어갔습니다.

"사표를 가져왔나?"
"아닙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이 회사를 못 다닐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런 꼴 때리는 인간을 봤나? 빨리 나가."

그리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 회사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 발대식을 성대하게 열었고, 홀 한 켠에 고사상이 마련되어 회사의 중역들이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녀석 분명 이번에는 절을 안 한다고 하겠지."
"자네 어서 나가게."
"싫습니다."

전무는 연거푸 나가라고 설득했지만 그는 보란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이 장면을 목격한 사장이 행사를 중단시킨 채 잔득 화가 난 표정으로 그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습니다.

"자네가 뭔데 고사상에 절을 하지 않는 건가? 듣자니 술자리에서도 술을 먹지 않겠다고 소란을 피웠다지."

그는 순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고, 지혜를 간구했습니다.

"저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저 고사상 위의 돼지머리에 맡길 수 없어 절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사장은 순간 크게 당황했고, 그의 말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는 판단이 들어 다음 번 고사에서는 크리스챤에게 절을 강요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 너에게 복이다.
가난이 복입니다.
주시는 이도 취하시는 이도 여호와이시니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전무 역시 크리스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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