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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재테크 노하우

수다공작소 2010. 11. 5. 08:30

The 11 Worlds come to an end

2007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 앞에 마이너스 펀드수익률을 기록했던 사람입니다. MBC 경제야 놀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펀드놀이에 빠져있던 두 MC 조형기, 김용만조차 갑작스런 금융경색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저는 모로코에 있었기 때문에 뭉칫돈이 생겼고, 다른 사람들처럼 분산투자방식으로 펀드 4개를 운용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만에 수익률 35%까지 올랐던 펀드들이 하루 아침에 비명행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고수익 고위험이라는 금융계의 진리를 몸소 증명해 보인 것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저의 재테크는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신문들은 너도 나도 '절약'이 가장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전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었습니다. 이미 펀드에 크게 대인()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제가 새롭게 조명한 재테크는 방법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절약이었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절약정신이 오히려 소비위축을 유발해 경기순환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성장일변도의 시기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 빚도 불사하며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은 단기외채상환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은 IMF 한파를 맞게 됩니다. 어떤 경제학자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서는 안 됐다고 했지만, 여하튼 우리 국민들 장농 속의 금가락지, 돌반지가 한국을 살리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현재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떵떵거리는 것은 장밋빛 청사진으로 확장했던 생산 시설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한때는 외환위기를 초래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회복 국면을 잘 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피해를 본 것은 국민들이었습니다. 가계부채는 늘고, 소비는 위축됐으며, 카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것은 그 동안 우리 정부가 고수했던 비위주의 성장정책의 처절한 실패를 상징합니다.

 

절약은 저축의 양을 늘리고, 그 저축의 양은 새로운 산업의 발판이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절약은 새로운 소비를 부르는 합리적인 경제방식입니다.

 

둘째는 지식재테크입니다. 2년간 해외봉사를 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안중근이 한 유명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며,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맞습니다. 저는 이 시기 책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익혔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150만 원 가까운 상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공모전을 지식 재테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셋째는 블로그재테크입니다. 블로그에 대해 생판 몰랐던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주된 이유는 블로그가 1인 창조기업을 일구는데 큰 도움을 줄 것 같아서였습니다. HTML CSS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레 시작했던 블로그라 초창기에는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한지 3달째에 접어들면서 흔히 말하는 ''가 생겼고, 단기간에 300만에 가까운 블로그 방문자수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블로그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했습니다. 우선 있으나 마나 한 미쓰진 같은 애드센스나 올블릿에서 벗어나 영화 및 상품의 리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라 그 수익을 갈무리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블로그 운영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재테크 방식이 어떠신가요? 주식도, 부동산도, 그 흔한 펀드도 아닌 절약, 지식, 블로그였습니다. 제는 낭비를 줄이는 아이디어야 말로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알게 모르게 낭비되는 흐르는 수도꼭지를 찾아 꼭 조여준다면 국외로 새는 엄청난 양의 외화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엘레베이터 문잠금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으로 전기를 아끼고, 칫솔질 할 때 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물을 아끼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쉽게 실천되지 않는 그런 작은 힘들이 결국에는 큰 물이 될 때 나라를 살리지 않을까요? 이제부터라도 ''보다는 ''을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오늘의 우리가 한국을 살리는 지름길일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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