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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색다른 패션노하우

어정쩡한 나이! 어떤 옷을 고를까?

수다공작소 2010. 5. 24. 00:00

어정쩡한 나이! 이종잡종 코디로 승부하라!

캐주얼을 입자니 나이가 걱정 되고,
정장을 입자니 괜히 나이 들어 보일까 싶어 걱정부터 앞선다면?

이것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사람들이 흔히 하는 고민 중에 하나다. 의복 구입에 앞서 나이를 염두하게 되는 시기. 그들은 이제 사회적으로 더 이상 학생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엿한 직장을 가졌고, 노화도 스멀스멀 나타나기 때문에 변화는 필요가 아니라 당위처럼 느껴진다. 

구매력 상승은 상승했지만 구매패턴은 예전 그대로 

직장 덕분에 옷에 대한 구매력은 상당수준 증가했다. 하지만 그들의 의복구매 패턴은 과거의 그것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옷에 대한 투자는 '외모'가 경쟁이 되는 시대에서 필수로 자리잡았다(외모지상주의, Lookism). 하지만 투자만큼 확실한 효과를 거두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옷이 투자의 대상이라면, 응당 수익률(효과)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옷'도 일종의 재테크 

이왕 비싼 돈을 투자해서 좋은 옷을 장만했다면 '옷이 날개다', '옷발이 산다'는 말 정도는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안 어울린다', '넌 뭘 입어도 저주받은 몸매다'식의 평가는 피하는 게 옷을 통한 재테크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싸구려 티셔츠 한 장을 구입해도 기존 아이템과 연관성 고려하는 엣지녀, 엣지남. 이것이 바로 옷의 가치를 더욱 배가시키는 패션피플의 노하우다. 그런데 그대가 20대 중반을 넘어서 30대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다면, 이 모든 과정들이 버겁고, 지겹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템은 죄다 영필Young feel이고, 새로 구입할 옷들은 시나브로 나이에 맞게 단정해지기 때문에, 구매할 때마다 기존 아이템과 신규 아이템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차지고 넘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그대를 위해 

A와 B사이에 'AB'를; 양다리 걸치기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면 현재와의 그 간극을 줄이는 새로운 과도기적 표현이 필요하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하지만 이걸 수도 있고 저걸 수도 있는 이종잡종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멋진 남성이라 할지라도 광택 빠진 회색양복이나 갈색계통의 모직양복은 쉽게 소화시킬 수 없다. 아직 젊고, 옷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표현해내고자 하는 패션피플이라면 '양다리 걸치기로 충분히 이 시기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두 장을 제시했다. 한 장의 사진은 결혼식장에 온듯한 남성들의 의상이다. 또 다른 사진은 댄디풍의 유로 스타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일견 보아도 어떤 옷이 자신을 더 감각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켓은 몸에 꼭 맞으면서도 노멀한 스타일을 구입한다. 

자켓은 셔츠의 색상이나 패턴, 넥타이의 굵기, 하의의 착용에 따라 아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단, 이 아이템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몸에 좀 더 피트된 자켓을 구입할 필요가 있다. 평상시 회사에서는 자켓을 벗고 생활하기 때문에 피트감 때문에 갑갑하다고 느껴질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노멀한 정장차림에서 자켓과 셔츠만 살리고, 나머지는 영필이 나는 아이템을 교체했다.(단, 머리가 큰 분들은 볼이 좁은 넥타이는 삼가하는 게 좋다. 대두 강조 효과 / 이런 분들은 나비넥타이가 대안) 

구두는 클래식한 스타일보다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세련된 스타일을 구입한다. 

클래식한 구두는 오래 신어도 질리지 않고, 편하기는 하지만 그 자체에서 오는 중후함이 나이를 들어보이게 한다. 사람들이 옷과 더불어 가장 먼저 보는 곳이 그 사람의 신발이기 때문에 늘상 신는 신발이라고 해서 무심코 지나친다면 토탈 코디네이션은 그냥 물거품이 된다.

전체적으로 튀지 않지만 어느 정도 디자인성이 가미되어 캐주얼하고도 아무 꺼림낌없이 어울리는 구두라면  투자 대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데님하고도 잘 어울릴 수 있는 구두라면 올킬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저주받은 패턴보다는 단색으로 된 중간 볼의 넥타이를 구입한다.  

패턴은 때에 따라서 멋쟁이도 될 수 있고, 촌뜨기도 될 수 있는 묘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이면 패턴이 들어간 제품보다는 단색 계열을 선택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에트로의 페이즐리 문양은 그 자체로는 아름답지만, 시장에서 잘 팔리는 동네아줌마표 의상들에도 고스란히 박혀있는 게 이 페이즐리 문양이다. 

자라나 망고, 유니클로와 같은 패스트 패션이 대세를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유럽보다는 한국에서 보다 가격이 높다.(GDP등을 고려해보면 더 차이가 많다.) 이왕이면 한 벌을 구입해도 그것이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자. 그러면 좀 더 바람직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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