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일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 박종현 인생의 반은 한국에서, 나머지 반은 일본에서 산 한국사람이 들려주는 일본인 이야기 

 특유의 친절함 그 속내는? 

p15 "일본 사회에서 일본인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연하장을 확실히 챙겨 보내는 것이다."  

; 이메일, SMS등이 보편화된 지금도 평균 30장은 보낸다고 하네요. 

p25 "일본인들은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불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시원하게 속을 풀어버릴 욕이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일본말." 

;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의 이유 같네요. 화가 나도 표출하지 않는 게 미덕인 나라 일본. 

 
 역사를 소중히 여긴 나머지 개인사마저 철저하게 스크랩하는 사람들

p39 쓰레기집(고미야시키). 잡동사니(쓰레기)마저 소중히 여기는 일본인의 성격. 

; 10년 전의 영수증도 보관하는 게 일반이라고 하니 참 우리와 다른 것 같습니다. 요즘 이 쓰레기집들이 문제거리로 인식되기도 한다네요.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오는 노다메의 집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역사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왜 안중근 장군님의 유해에 대한 기록은 없을까요?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네요. 거짓말 같은 변명 같습니다.

 스승은 학생의 친구일뿐 

p74 "'스승의 날'이 없는 나라이자 선생님에게 인사도 잘 하지 않는 나라."

;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는 수평관계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교사가 그리 좋은 직장 축에 못 드는 이유 같기도 한데, 선생님과 막 먹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네요. 

p82 "매번 지각을 하는 학생에게 잔소리를 했더니 그 학생이 나에게 덤벼 들어 떄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 학생을 말리려는 학생은 한 사람도 없었다." 

; 고학력의 학생일수록 교수를 법정에 세운다고 하네요. 수업방식이 엉털이라든지, 논문평가의 기준이 애매하다든지의 문제로 교수를 법정에 세우니 참 무서운 나라지요. 일본인 특유의 구경군의 자세도 문제네요. 선생이 폭행을 당하는 순간에도 막기보다는 강 건너 불구경을 하려고 하니까요. 이수현씨가 철로 위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자신은 결국 죽게 된 일이 전 일본인의 마음을 울렸다는 것은 고로 자신들은 그럴 용기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 같은데, 사무라이 정신은 이제 일본의 '박제된 역사'가 됐나 봅니다. 

 아무 이유 없이 뭔가를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는 나라 

p94 "김밥 한 줄조차 뇌물이 되고 접대가 될 수 있는 경제대국" 

; 소풍날 아이의 선생님께 김밥을 싸줬다가 호되게 망신만 당한 아주머니. 왜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표현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다양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 관계마저도 오래 머물기보다는 뜨내기로 지내니 같이 밥먹을 지인조차 찾기 어렵다?! 

p128 "아사히 신문은 벤조메시(변소밥)를 먹는 학생들은 교내식당에서 혼자서 밥 먹는 것이 싫어 화장실에 들어가 밥을 먹는다고" 

; 일본에는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다고 합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독서실 형태의 우동집을 본 게 기억나네요. 근데 변소밥이라... 저도 초등학교 때 혼자 밥 먹는 게 뻘쯤해서 밖에 나가 밥을 먹은 기억이 있는데, 변소는 좀 아닌 것 같네요. 친구들이랑 함께 밥을 먹으면 유대감도 생기고, 밥찬타령도 덜하게 되는데, 왜 저 지경이 됐을까요? 대학교 식당에 '벤조메시 금지'란 포스터도 붙어있다고 하네요. 참 세상에나~ 

 달라도 너무 달라  팔방미인, 호스티스 

p146 "핫뽀비진(팔방미인)" 아무에게나 좋은 얼굴을 보이는 이를 비꼬아서 가리키는 말. 

;  우리는 이 단어를 다재다능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는데 일본에서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네요. 

p178 "2007년에 조사한 '여성의 직업희망순위'에 따르면 '호스티스'라는 직업이 당당히 11위에 올랐다고 한다." 

; 우리에게 호스티스는 술집에서 몸을 파는 여인쯤으로 여겨지는데, 일본에서 호스티스는 술 시중만 드는 여자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문화 덕분에 술 시중을 드는 여자에 대한 인기도 남다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