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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당신의 뇌를 믿지 마라] 명상보다 뇌에 좋은 테트릭스

수다공작소 2011. 2. 24. 23:10

 

생각해보니 '뇌'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싶다. 그 두꺼운 두개골에 쌓여 우리 전인생을 담당하고 있으니 심장보다 못할 게 뭐 있을가? 일단 책이 '뇌 건강'에 초점을 맞췄으니 읽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음에는 부정함이 없다. 허나 글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옷을 잘못 선택한 느낌이 들었다.

좀더 학술적인 것을 기대했던 나였던지라 에피소드를 엮어내려가는 형식이 왠지 글을 따분하게 만들었다. 어떤 이는 되레(도리어의 준말) 그런 방식이 독자들에게 더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아니겠냐 반문하겠지만 일단 나는 정보가 필요했고, 그 정보에 한 걸음 더 빨리 접근하고 싶었다. 그런데 간간히 기술된 신변잡기적인 개인사가 내 눈을 방해했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뜨렸다.

물론 이 작가분처럼 뇌로 인해 고통받았던 이들이 이 글을 읽었다면 십분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을거라 의심하지 않는다.

 
멀티태스킹이 위험하다 

P49 "상활을 알고 있다고 해도 주의가 분산되는 무의식적인 버릇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지난친 자극에 너무 익숙해져서, 인간이 지닌 신경 기능의 한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고통스러울 만큼 느리다고 느낀다. 물론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함으로써 달팽이처럼 느린 인간의 속도 때문에 생개는 불편을 줄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위안은 한시적이다. 불필요한 정보를 무시해버리는 전두엽의 능력이 쇠퇴하면서 실수는 놀라울 만큼 증가한다." 

'워낭소리'를 봤다. 정말 느림의 미학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한쪽 발이 불편하신 할아버지와 오랫동안 그의 한쪽 발이 되어 함께 늙어간 소, 그리고 그들 옆을 묵묵히 지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더함(+) 없이 비움(-)으로 감동을 더(+)하고 있었다. 어쩌면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정말 구미가 당기지 않는 작품일지 모른다. 쏘고 죽고 피 티기는 장면에 익숙했던 우리가 그런 느림 속으로 쉽게 빨려들리가 없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삶은 건강해보였다. 늙은 소 역시 그의 마지막을 그 노인들과 함께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듯 했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p63 "처음에는 그들이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것, 몇 년 동안 무자비할 만큼 스트레스가 많고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해왔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집중력을 높여주는 블루베리; 활성산소란 

p83 "인체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찌꺼기가 바로 활성산소다. 활성산소 분자들은 전자와 합쳐지려는 속성이 있어서 지방과 단백질, 심지어 DNA까지 닥치는 대로 세포를 헤집어 전자를 찾아낸다. 이 과정은 전 생애를 걸쳐 계속된다. 젊었을 때는 유전자가 이 때 생긴 상처를 쉽게 치료하는데 반해 중년에 이르면 유전자의 보수 능력이 떨어진다. 몸속은 활성산소 분자로 인해 일종의 논이 슬게 된다. 이게 바로 산화 스트레스다.

 명상보다 뇌에 좋은 테트릭스

닌텐도DS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이 있었는데 두뇌활동에 좋다니 귀가 솔깃하다. 아무리 좋은 거라도 중독성이 다분한 거라면 피하는 게 좋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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