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15)
수다공작소
우와! 섬세한 디테일이 무더난다. 주말에 비가 온다지요. 실 가는 데 바늘 가듯 우산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욕이 늘겠지요? 특히 센스충천 여자들이라면 무색무취의 개성 없는 우산보다는 이렇게(위 이미지처럼) 봄내음이 톡톡 티는 알록달록 프린트의 우산이 더 안성맞춤일 거에요. 그런데, 7월 정도엔 어떤 우산이 잘 팔리는 줄 아시나요? 바로 튼!튼!한 튼실 우산이랍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장마철에는 다소 둔탁해도 뼈대가 강한 우산이 단연 최고지요. 작년 여름에 장마철을 목전에 두고 저희 회사를 두루다니며 장우산 150개를 팔아봤거든요. 그 덕에 잘 모르는 줌마사원들과도 안면을 텄었답니다. 만약 직장인이 아니었다면 전 훌륭한 세일즈맨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미지 출처: 텐바이텐 1300K에서 란 카피로 우산 ..
봄기운을 느낄 찰나에 찬 바람이 숭숭 불어대서 다시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 포스트잇 한 장을 뜯어 새싹을 만들어 컴퓨터에 붙여놨더니 시린 내 가슴이 훈훈해진다.
■ 나는 스크루지다?! 건강도 챙기고 다이어트도 할 겸 겸사겸사 점/저녁을 안 먹기 시작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아예식음을 전폐하는 무식한 다이어트는 아니다. 그 대신 아침에 챙겨온 바나나 두 쪽을 점심, 저녁으로 나눠서 끼니를 떼우다. 본래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먹을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식탐이 생기지 않는다. 몇몇 사람들은 이런 다이어트를 비꼬기도 한다. '점심값을 아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버젓이 남들이 듣는 앞에서 라 놀려댄다. 뼈속까지 그 사람을 모르면 함부로 저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데, 괜실히 그 용렬함에 승질(성질)이 난다. 처음에는 점심만 걸렸는데, 이제는 공짜로 주는 저녁까지 거르다 보니 그런 폄하 섞인..
그대는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떨리는 심장입니다.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봄바람에 두둥실 떠가는 민들레 씨앗입니다. 그대는 이른 겨울 날 선 바람에도 식지 않을 온기입니다. 그런 그대이기에 제 삶은 스치는 모든 것들을 붙잡아두려 합니다.
눈가에서 눈물이 나와 턱선에서 뚝뚝 떨어지네요. 햇볕이 좋아 청바지를 빨았는데 바지단에서 물방울이 하나둘 뚝뚝 떨어지네요. 지난 번에 친구 말에 혹해 주식 몇 주를 샀는데 시세가 뚝뚝 떨어지네요. 누군가 제 마음을 똑똑 두들기네요. 저 멀리서 생경한 뻐꾹새 우는 소리가 똑똑 들리네요. 뚝뚝똑똑한 하루를 보내려니 파랑만장했던 개인의 역사가 그리워집니다. 아! 하늘이여 제 가슴으로 쏟아지소서.
치과에 가야 할 때ㅣ2010.10.04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이다. 그래도 사람 심리라는 게 다 알고 싶은 게지. 알고 나니 또 시린 이 맘. "자꾸 시리면 치과 가야 해!" "무서워서라도 시리지 말자." 가끔은 백치처럼ㅣ2010.10.03 새가 왜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지 아니? 그건 머리가 비었기 때문이야. 인간이 왜 그리도 땅만 보고 힘들게 사는 줄 아니? 그건 머리에 든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가끔은 백치처럼 2010.09.30 평소 운동을 게을리했던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잘 뛸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일단 걷기부터 시작하라!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죽을 힘ㅣ2010.09.29 일풍광음이 있다는 건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는 거다. 그래서 하루하루 버틸 수 있다. 나에게 빚진 너의 하루ㅣ..
어제 남아공에 있는 지인과 스카이프(Skype)로 기나긴 만담을 나눴습니다. 오랜만의 통화여서 그런지 한 시간이 10분 같았습니다. 100% 이상 기부할 때도 있어 앞서 포스트로 다짐했듯이 이 블로그의 수익금 중 10%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종종 너무 바쁜 탓에 블로그에 신경을 못 써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그 때에는 제 수중의 돈으로 부족분을 충당하기도 합니다. 고로 수익의 100%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쫌생이로 오인받아 저는 본래 돈쓰는 일에 인색한 사람입니다. 항시 아끼다보니 작년 11월에 귀국해서 지금까지 의류구입비로 사용한 돈이 9만 원이 넘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회사의 필요에 부응하려고 샀던 것이라 거의 옷은 안 샀다고 봐도 무관할듯 싶습니다. 그런 제가 제 지갑에 들어..
내 영혼의 좌표는 사막 한가운데다. 목이 타들어갈 것 같다. 숨쉬는 것조차 불쾌할 정도로 공기가 붉게 타오른다. 저 멀리 여인의 젓가슴을 닮은 모래언덕 사이로 오아시스가 아른거린다. "조금만 더 가면 물이 있을 거야." 밟기만 해도 푹 꺼지는 물컹한 갯벌 위를 걷는 사람처럼 도저히 한 발자국도 뗄 수 없을 지경이지만 이대로 죽기에 허망하니 젖먹던 힘까지 내보려고 한다. "신이시여! 부디 이 영혼의 갈한 심령에 단비를 부어주소서." 이마에 맺힌 땀마저 말라 실종된 상황에서 어디 눈물이 가당키나 할까? 사치다. 힘들 때면 언제나 공식처럼 울곤했던 어린 아이였는데... 설사 내 영혼이 육체를 떠나 저 세상으로 날개짓하더라도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 위해 과장된 눈물을 흘렸다면 그 자리엔 무관심만 덩그러니 있겠지?..
내 마음이라고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게 정답이다. 그런데도 자꾸 마음이 붉거진다. "아쉽다. 그냥 이렇게 헤어지는 건가?" 그의 발걸음이 십자가가 드리워진 길을 따라 약간의 마찰음을 내며 멀어진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아침을 맞고, 또다시 몇 가닥의 핏줄을 더한 눈으로 어둠 속으로 밀려들어간다. "오늘은 빨리 자야지." 한 달만 버티자 했거만 이내 눈 아래 오목진 곳에 짠내나는 불청객이 찾아든다. "한 달이야. 한 달이면 모든 게 온전해지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허물 벗듯 옷가지를 잔득 바닥에 늘여놓고,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내일은 어떤 옷을 입을까 잠시 허공에 줄을 긋는다. 어쩌면 이 내 마음을 가릴려고 아둥대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본디 속과 겉이 다르니까. "깨끗..
드디어 보고 말았다. 그 이름도 깨름칙한 를! 오랜만에 인근에 위치한 모전문대학 PC실에 들어가 인터넷을 이용했습니다. 한참 동안 에 따스한 온기와 물을 주고 나서 일어나려던 차, 바로 그때 심상찮은 영상(?)을 보고만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 "어떻게 저런 걸 공공장소에서 볼 수 있을까? 완전 무개념으로 똘똘 뭉치셨는대." 순간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호기심이 발동했고, 도대체 어찌 생긴 사람이 저럴까 싶어 얼굴을 자세히 보려고 자리를 옮겨 그쪽을 다시 흘겨보았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을 만큼의 거사를 펼치고 계셨다(?). "허걱! 바로 옆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두 분도 계시는대. 참 코가 막히고 귀가 막히는 일이네요." 갑자기 PC실 안에 정적이 멤돌더니 하얀 ..
힘겹게 뛰어 가까스로 막차에 몸을 실었다. 반대편에 앉은 아저씨의 짙은 남색 우산에서 일정 주기로 떨어지는 빗물을 응시하다 구반포역에서 내렸다. 지옥과 맞닿은듯 길게 뻗은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고정시킨 뒤 우산도 뚫을 만큼 강하게 내리꽂는 빗줄기의 세상 속으로 미끌어져 들어갔다. 혼줄난 아이마냥 정신은 훌쩍였고, 양손 가득 실린 축축한 짐들은 만유의 인력을 제대로 증명해보겠다는 심사로 더욱 더 나를 지하세계로 이끌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빈 차"라고 쓰인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먼 발치에서 택시 한 대가 다가와도 굶주린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이 콜택시를 타듯 택시와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이러다가 집에나 갈 수 있을까?" 나 만큼이나 한참을 기다리는 한 여자가 있어 다가가 '어디 가냐?'고 물으..
리더쉽은 어떻게 하면 길러지는 걸까? 정말 백만 년 만에 리더의 역할을 맡았더니 참 어려운 게 많다. 의견을 조율하고 과업을 나누고, 모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되 초점은 놓지지 말아야 하고, 또한 상부에서 하달하는 내용에 걸맞게 결과물을 수정해야 하고... 하루 동안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리더쉽 역량의 결핍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하튼 일은 잘 끝난 것 같다.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았고, 그 선물을 받은 분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 같다. 아직 킹코스에서 판넬을 기다리고 있지만 9호선은 생각보다 지하철이 늦게까지 운영한다. 하지만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택시를 타야 한다. ㅠ,.ㅠ;; 생각보다 값지불이 커서 다른 섬김이들이 얼마나 수고가 많았을까?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
1. 꿈 적극적인 정신자세와 긍정적인 목표 2. 끼 좋아하는 일에 대한 재능 3. 깡 깡다구 있게 일을 추진하는 능력과 담대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배포 4. 꾀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서. 브레인과 참고진의 적절한 구성 5. 끈 누구와 연계되어진 네트워크. 내부와 외부를 망라하는 줄 6. 꼴 한눈에 들어오는 모양새. 외모 번외, 1. 끝 끝장을 보는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열정 2. 꾼 어느 분야에서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전문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지만 은 억수로 더운 여름날의 땀처럼 우리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삶의 필수아이템, 쉼 가끔 없이 일하다보면 인생이 짱짱하다 못해 임산부 배마냥 부푼 풍선처럼 터질듯 위태롭게 보인다. 어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이 과열돼 하드가 나가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더 필요한 것이 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을 허락하셨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지 않고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더라면 은 아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쉼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의 인간들은 일을 하지 않고서 살아갈 수 없다. 제3세계 국민들 중 대다수는 힘겨운 노동 현실에 노출돼 있지만 하루하루 연명하기도 힘든 현실에 처해있다. 이와 반대로 어떤 이들은 풍족한 물질을 누리고 있음에도 ..
다른 건 형편 없지만 유독 공간지각능력이 높은 편입니다. 고등학교 때 실시한 적성검사에서 공간지각능력이 99%로 나왔습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붐 두뇌게임을 재미삼아 해봤는데 다른 건 완전 젬병이어도 역시 이 능력 하나만의 썩지 않았는지 상위 1%에 속했습니다. 미아가 될 뻔 하다 어렸을 때 친적집에 갔다가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6살이었고, 아파트 단지는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몇 백 몇 호조차도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죄다 복사한 듯 일렬로 서 있는 아파트에서 길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천성인지 아니면 뚝심인지는 모르겠는데, 스스로 길을 찾으려는 의지가 무척 강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상젤리제역에서 에펠탑까지 걸어갔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어설픈 불어실력 때문에 좀 주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