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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한국형 칠전팔기 실전 마케팅 노하우 "마케터 분투기"

수다공작소 2011. 7. 6. 22:16

마케팅 서적 왜 번역본을 읽어야 하죠? 한국인이라면 국내 사례를 분석한 서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최근 웅진그룹계열의 리더스북에서 "마케터분투기'라는 책을 내놓았습니다.

마케팅 사례집에서도 볼 수 없었던 브랜드 뒷이야기가 실무자들의 집필을 통해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되었습니다.

 책의 저자 소개 및 목차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 마케팅!

칠전팔기 실전 마케팅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한국형 마케팅 분투기.
공전의 히트상품 자일리톨, 하지만 출시와 동시에 처절한 실패를 맞이했다면?! 브랜드의 성공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CEO가 전하틑 히트상품 제조비법까지, 알찬 정보가 가득 실린 책, 마케터 분투기! 그 내막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케팅에는 정답이 없다ㅣ김용택 롯데중앙연구소 소장

p15 "정답은 없다 그러나 해답은 있다. 그 해답이 80점짜리냐, 90점짜리냐의 문제일 뿐이다."

p21, 22 "치아에도 좋고 맛도 좋은데 껌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그 당시 이껌은 광고를 안해도 팔 수 있는 껌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중략) 상품만 믿고 준비를 소홀히 했던 게 문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6개월 만에 죽은 자일리톨이 일본에선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마케팅에 있어서 타이밍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p23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도 분석하지 못한 마케터가 무슨 마케터란 말인가. 그러면서 '상품이 이렇게 좋은데……'라면 거드름을 피웠다니 정말 부끄러웠다."

자일리톨이란!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는 상쾌한 감미료의 성분
자작나무나 떡갈나무 등에서 추출
대표적인 충치 유발균인 뮤탄스균 성장을 억제
플라그(지면세균막) 형성을 감소

실패작이라는 오명 때문에 치과 중심으로 판매했고, 그러던 중 아주마들 사이에서 이슈로 떠오른 자일리톨. 모방송국에서 자일리톨 관련 다큐만 내보내지 않았더라면 과연 수직상승하는 매출 곡선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핀란드 자일리톨(Finnish xylitol) 관련 텔레비전 방영물
 


 교과서적 메시지가 아닌 마케터 본인의 실전 이야기
 
p33 "소비자의 마음도 고객의 심정도 헤아리지 못하던 시절, 숫자와 숫자를 연결해 현실을 엮어내기는커녕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숫자가 무슨 진리인 양 우겨대던 32세 약관 리서처의 얼굴은 화끈거리기만 했다."

마케팅 전공했지만 머리 속에 남는 건 4P와 5C, SWOT분석 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툴을 반사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얼마만큼 제대로 활용하느냐는 것입니다. 많은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대기업 정도라면 그 모든 툴을 써서라도 실패율을 낮추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툴은 나무를 보게는 하나 산을 보는 데는 방해물로 작용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마케팅 기본 소양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만약 교과서적 마케팅 지식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책은 마케팅 실무자들의 의사결정과정과 선택, 그리고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를 가볍지는 않지만 쉽게 다룬, 마케팅에 관한 스토리텔링입니다.

 맥도날드 불고거버거, 300원짜리 아이스크림콘

p93 "고객 내면의 잠재된 욕구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히트상품의 개발은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이것을 두고 'customer insight 파악'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insight 파악 방법이 바로 '관찰'이다.

보통 가격이 싸면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과서적인 도식입니다. 하지만 실제 싼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외면받기 십상입니다.

p84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보다는 적정한 가격이 차라리 신뢰를 주기 때문이었다. 단,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이어야 했다. 재료와 서비스는 물론이요 맛에서도 최상이어야 했다."

마케터의 내적 자질

몇 일 전 회의 중에 언성이 높아진 적이 있었는데, 마케터에게도 필요한 자질이 있나 봅니다.

p115 "내가 아는 한 잘나가는 마케터들은 결코 상대방과 싸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치열하게 논쟁하는 경우는 많다. 언뜻 보기에 싸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것은 대화요 논쟁일 뿐이다. 간혼 놀이가 되기도 한다.

같은 맥락에서 마케터들은 "당신 이야기가 틀렸어."라는 말도 아낀다.  '네가 틀렸어."라고 단정 짓는 순간 일어나는 것은 싸움이억나 대화읮 우단이기 때문이다. 사실 같은 목표로 힘들게 일하는 동료와 싸울 일이 뭐가 있겠는가.(중략) 단지 나와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식물나라 왜 실패했을까?

순식물성 화장품 라인 + 색조화장품 = 브랜드 이미지 손상

성공적인 런칭, 그리고 놀라운 파급력을 보여줬던 식물나라. 그러나 그런 후광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경영자는 잘나가는 브랜드를 잘 나갈 때 어떻게든 더 많이 활용해 이윤을 창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마케터는 잘나가는 브랜드를 향후 더 잘 나가는 브랜드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바로 이 차이가 식물나라의 실패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순식물성 기초화장품 라인에 색조화장품을 넣자던 경영주의 입장과, 아베다와 오리진스처럼 경쟁력있는 브랜드로 키우고자 했던 마케터의 입장이 서로 상반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힘의 원리로 경영주의 마인드가 브랜드에 투영됐고, 브랜드는 과거의 영광을 하나둘 잃기 시작했습니다.

p406 "나는 LG카드를 통해 몇 가지 새로운 사실과 마주했는데, 첫번째는 아무리 우량기업이라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중략) 두번째는 기업회생의 성공이 아무리 어려워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략) 마지막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마케팅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성공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사회인생 노하우

p207 "훌륭한 보고서 이전에 관련 부서나 담당자와의 사전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주용한가를 깨달은 첫 번째 사건이었다."

p212 "이 일을 겪은 뒤 나는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1차 목표는 바로 회사 내부 관계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이 내부 마케팅(internal  markething)의 출발점인 것이다.

신참 마케터로서의 시행착오와 깨달음, 거듭된 실패. 그럼에도 종국에는 에지있는 한방을 보여주는 그들의 삶.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서적이라고 한정짓기보다는 삶을 앞서간 사람들의 사회인생 노하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스토리텔링으로 악재를 극복한 뉴트리라이트

네트워크 마케팅이 사기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더불어 한 데 묶여 폄하됐던 암웨이. 그 모브랜드의 하위 브랜드로써 존재했던 뉴트리라이프. 철저한 채널 관리로 제품력만큼은 타브랜드 못지 않았지만, 시장 내에서의 인지도는 바닥 그 자체였습니다.

p245 "신뢰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뉴트리라이트 브랜드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가 택한 수단은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기법이었다."

2009년 방송을 타게 된 광고는 암웨이의 뉴트리라이트를 '뉴트리라이트'로써 서게 만들었습니다.

 직원, 고객, 주주가 만족하고 재투자가 이뤄지는 서비스와 이윤의 연결고리(service-profit chain)

p414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이 만족하고 고객이 만족해야 주주가 만족하고 주주가 만족해야 재투자가 가능해져서 직원이 더 만족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마케터는 기업 이윤의 견인마차가 되야합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마케터는 즐거움과 인지 가능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양단간의 조화와 균형이야 말로 마케터의 가장 큰 핵심목표가 아닐까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무엇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마케팅일 것입니다. 마케팅의 바다에서는 늘 새로운 이론들이 쏟아지고, 새로운 시각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모두가 바다, 즉 고객 안에서 머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시행착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제대로된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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