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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공작소
2009년 영화 '마더'로 섬뜩하리만큼 뇌리에 남는 강인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혜자, 그녀가 깊어가는 가을 연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6년 만에 연극 무대를 찾은 배우 김혜자】 배우 김혜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중, 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1962년 KBS 1기 탤런트로 방송에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최장수 드라마로 기록된 '전원일기', 오늘의 고소영을 있게 한 '엄마의 바다', 신애라를 일약 스타로 만든 '사랑이 뭐길래' 등이 있고, 민간구호 단체인 월드비전의 친선대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는 등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를 안다고 할만큼 대중적 인물이다. 만일 냉장고에 먹을 것이 있고, 몸에는 옷을 걸쳣고, 머리 위에는 지붕이 있는 데다 잘..
내 영혼의 좌표는 사막 한가운데다. 목이 타들어갈 것 같다. 숨쉬는 것조차 불쾌할 정도로 공기가 붉게 타오른다. 저 멀리 여인의 젓가슴을 닮은 모래언덕 사이로 오아시스가 아른거린다. "조금만 더 가면 물이 있을 거야." 밟기만 해도 푹 꺼지는 물컹한 갯벌 위를 걷는 사람처럼 도저히 한 발자국도 뗄 수 없을 지경이지만 이대로 죽기에 허망하니 젖먹던 힘까지 내보려고 한다. "신이시여! 부디 이 영혼의 갈한 심령에 단비를 부어주소서." 이마에 맺힌 땀마저 말라 실종된 상황에서 어디 눈물이 가당키나 할까? 사치다. 힘들 때면 언제나 공식처럼 울곤했던 어린 아이였는데... 설사 내 영혼이 육체를 떠나 저 세상으로 날개짓하더라도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 위해 과장된 눈물을 흘렸다면 그 자리엔 무관심만 덩그러니 있겠지?..
내 마음이라고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게 정답이다. 그런데도 자꾸 마음이 붉거진다. "아쉽다. 그냥 이렇게 헤어지는 건가?" 그의 발걸음이 십자가가 드리워진 길을 따라 약간의 마찰음을 내며 멀어진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아침을 맞고, 또다시 몇 가닥의 핏줄을 더한 눈으로 어둠 속으로 밀려들어간다. "오늘은 빨리 자야지." 한 달만 버티자 했거만 이내 눈 아래 오목진 곳에 짠내나는 불청객이 찾아든다. "한 달이야. 한 달이면 모든 게 온전해지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허물 벗듯 옷가지를 잔득 바닥에 늘여놓고,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내일은 어떤 옷을 입을까 잠시 허공에 줄을 긋는다. 어쩌면 이 내 마음을 가릴려고 아둥대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본디 속과 겉이 다르니까. "깨끗..
꽤 두껍지만(574pages) 제목에 끌려 선택했다. 여러 가지 수식어가 책 표지를 장식했지만 책은 모름지기 읽어봐야 제 맛을 알듯 막상 손에 붙들린 책은 쉽게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다른 소설인 '연을 쫓는 아이'도 책장에 꽂혀 있는 걸 보았는데, 다음 번에는 그 책도 꼭 빌려와야겠다. 9.11 테러로 인해 새롭게 조명됐던 나라 아프가니스탄 9.11테러(?)사건(그것이 정말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자행된 사건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후 중동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후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 숨가뿌게 움직이고 있을 무렵 터진 탈레반의 한국단기의료선교팀의 억류. 이것만으로도 아프가니스탄은 충분히 의미 있는 나라이고, 화두의 쟁점이 되었다. 오죽했으면 2007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