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공작소
할레드 호세이니의 성장소설, 연을 쫓는 아이 줄거리 본문
이렇게 긴 소설(556pages)의 줄거리를 쓰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간견하게 핵심만 뽑아 쓰자면 놓치는 게 많고, 놓칠만한 것들을 빼곡히 쓰자면 한도 끝도 없어 새로운 창작을 해야 할 것만 같다.
The Kite Runner 줄거리
이 소설은 라힘 칸의 전화를 받은 아미르가 과거를 회상(1인칭 주인공 시점)하게 되면서 과거로 거슬러올라가게 된다. 아미르에게는 그보다 한 살 어린 하산이란 하인이 있다. 하산은 알리의 아들로 그 역시 바바의 하인이었다. 그들은 충직했고, 신의를 지켰으며 그래서 그 누구보다 그들의 주인을 잘 섬겨왔다. 아미르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날 당시 과다 출혈로 목숨을 잃었고, 하산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난지 5일만에 가출했다. 그리하여 둘은 같은 보모 밑에서 자랐고 둘도 없는 친구로 성장한다.
아미르의 아버지인 바바는 아미르가 남성다운 기질, 특히 자기방어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늘 안타까워했다. 이를 안 아미르도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마음에도 없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해보지만, 결국 그가 마음을 빼앗긴 것은 소설 쓰는 일이이었다. 그는 하산에게 소설을 자주 읽어줬고, 하산은 그런 그를 좋아했다. 하산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미르는 능가했는데, 특히 남성다운 기질이 다분했다. 평소 바바는 그런 하산을 칭찬했고, 언제나 그의 조력자되기를 자원했다. 한 번은 그가 하산을 위해 언청이 수술을 마련했다. 그는 카불에서도 이름난 부자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그다지 큰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하산을 신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산은 하자라인이었는데, 이는 이 소설의 동기motive로 작용한다. 특히 아미르가 연 끊기 대회에서 이기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지독한 갈등을 치닫는다. 소설 속에서는 단순히 아미르의 내적 갈등으로만 묘사하고 있지만, 결국 그의 열등감이 빚어낸 관계의 냉전시대의 도래였다.
아세프가 평소 못마땅하게 여겼던 하산에게 성추행을 강행했고, 이 장면을 아미르가 똑똑히 지켜보게 되면서(숨어서 몰래) 둘의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친구로서의 신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내내 그를 괴롭혔고, 이는 후에 그들 부자(알리와 하산)을 집에서 내몰게 만든다. - 아미르가 자신의 생일 날 받는 손목시계와 지폐를 하산의 침대 매트릭스 밑에 둠으로써 그를 도둑으로 몬다.
우선 그는 그와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심적 스트레스가 심했다. 또한 그의 아버지 바바는 언제나 자신보다 하산을 신임했다. 그에게 있어 하산의 제거는 자신의 인정받음임과 동시에 스트레스 요소의 처분과도 같았다. 물론 그런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아미르가 겪은 심리적 갈등은 상당수준이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하산을 좋아했고 사랑했다. 하산이 떠나고 일종의 외로움을 느끼려던 차에 아프카니스탄에 공산정권이 세워졌고, 이를 피해 바바와 아마르는 파키스탄으로 피신한다. 이 과정에서 하산을 성희롱했던 자말을 보게 되고, 자말 역시 같은 일(업보인가?)을 당해 시름 앓다 죽는 모습을 지켜본다. 바바는 그의 아들 아마르와 미국 로스엔제레스의 산호세 지역에 난민으로 입국한 후 주유소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20세가 되던 해 아마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가 원하던 바 대로 영문과(소설을 쓰기 위해)를 지원한다. 그와 그의 아버지 바바는 폭스바켄 버스를 구입해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다수가 모여 이룬 벼루시장에서 생활용품을 팔았고, 이 과정에서 그의 평생의 반려자가 될 소라야를 만나게 된다. 소라야는 청소년기에 한 남자를 따라 가출한 경험이 있었고, 이 때문에 평판이 좋지 않아 결혼에 번번히 실패하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 바바의 건강악화(폐암, 뇌종양 전이)로 아미르가 결혼을 서두르게 되고, 소라야는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그에게 전부 알린다. 보통의 이슬람계 남자라면 그녀의 치부를 감싸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비록 하인이었지만 둘도 없는 친구였던 하산이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그저 숨어서 바라만 보고 있었던 과거의 오점)을 늘 상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오점을 잘 이해하고 받아줬다. 그녀 역시 그런 아마르가 더욱 좋아졌고 둘은 결혼해서 짧지만 바바하고의 좋은 추억을 만든다. 그렇게 그들의 삶이 안정기에 접어든 그 때 라힘 캄이 건강악화로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는 파키스탄으로 떠난다.
파키스탄에 온 그에게 라힘 캄은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를 테면 숨겨둔 과거라고 할까? 그는 그와 하산이 이복동생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바바가 그의 하신의 처를 범했고 그래서 태어난 아이가 하산이었다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축복받은 아미르보다 아무 것도 받지 못한 하산에게 정을 쏟아줄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라힘 캄은 훗날 정세 불안으로 그의 친척들이 하나둘 목숨을 잃게 되자 외로움에 지쳐 하산을 찾아 하자구자트에 찾아갔다. 그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알리는 죽고 없었다.(지뢰밭 사고) 그래서 그는 하산과 그와 정혼한 여자를 데리고 카불의 그 저택에서 함께 돌아온다. 그 후 그들은 정치적 불안과는 무관하게 한 동안은 편히 산다. 허나 탈레반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졌고, 라힘 캄이 파키스탄으로 거처를 옮기자 마자 하산과 그의 아내가 탈레반에 죽임을 당한다.(탈레반은 그들이 거처하고 있던 그 큰 집이 필요했었다.) 이후 그들의 아들인 소랍은 고아원으로 가게 된다.
이제부터 아미르는 그의 혈육인 소랍을 찾기 위해 무법천지인 아프가니스탄으로 잠입한다. 어려가지 우여곡절 끝에 소랍의 위치를 확인한 그는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랍 있는 탈레반 소굴로 들어간다. 여기서 운명의 질곡 하나가 삽입되는데 그게 바로 아세프의 등장이였다. 그는 소랍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자신과 한판 붙기를 청했고, 이기다면 소랍과 그를 순순히 보내주겠다고 다짐한다. 책벌레에 가까웠던 아미르가 그를 이겨낼 방도는 어디에도 없는 듯 보였다. 온몸이 망신창이가 되어 죽기 일부 직전에 됐을 때, 이를 지켜보던 소랍이 소리를 지르며 새총을 아세프에게 조준하고 그의 뇌리를 향해 힘껏 쏘았다.
그들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에 도착한 이후 아미르 한 동안 수술로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더불어 소랍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하게 된다.(종국에 라힘 캄의 숨은 의도 덕에) 결국 그는 소라야의 외삼촌의 도움으로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됐다.(처음에 난관에 봉착했을 때 소랍이 자살시도를 했다) 결국 그는 하산에게 진 빚을 그렇게 갚을 수 있게 됐다. 탈레반의 성폭행과 입양불가라는 장벽 앞에서 심하게 마음을 다친 소랍이 한 동안 말문을 열지 않았었는데 결국 하나둘 내딛는 걸음으로, 그리고 그의 곁에서 그가 어렸을 때 하산이 해줬던 그 배려처럼 그도 그러하리라고 다짐하면서 소설을 끝을 맺는다.
▶ 주요 등장인물의 역할
라힘칸 : 아미르가 소설가가 될 수 있도록 꿈을 키워줌
아미르의 아버지 : 젊었을 때 여종과의 관계에서 핫산을 낳고, 이를 비밀에 붙임.
핫산 아버지 : 불임. 아미르의 아버지와는 어려서부터 막연한 사이.
아미르의 아버지와 핫산 아버지 = 아미르와 핫산의 등식이 성립됨. 인생의 질곡은 반복됨. 핫산 역시 그의 양아버지가 그랬듯 언제나 아미르에게 헌신적임. 그러나 열등감과 나약함으로 용기있는 선택을 하지 못하는 아미르에게 버림받음. 아미르가 나중에 핫산의 아들을 아프가니스탄에서 구출해오는 과정은 한마디로 과거청산과 더불어 이제는 더이상 그런 상처로 인해 슬픔의 가족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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