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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이라고 말해" 검은 아이의 눈동자로 바라본 아프리카의 슬픈 현실! 본문
저는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것은 근지구력, 즉 <오래 버티는 일>에 누구보다 자신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제 입학 등수를 보게 됐고, 이에 소스라치게 놀라 죽어라 공부에만 매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도가 얼마나 지나쳤는지 쉬는 시간에도 엉덩이가 의자를 이탈하는 법이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저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저의 아퀼레스건 <집중력>이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있으면 뭘합니까? 정신은 남녁 햇살을 쫓아 새하얀 모래사장을 헤매는데요. 그런 저에게도 가끔 초인적인 집중력이 생기는 데, 그때가 바로 책을 읽을 때입니다.
책과 거리가 멀었던 아이
저는 어려서부터 교과서 외에는 책을 읽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책의 이로움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누구도 저에게 책의 이로움 따위를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고작 읽었던 책이라고는 만화형식의 40권 남짓의 과학전집이 전부였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공부를 하라고 하셨지 책을 읽으라고 종용하지 않으셔서 책은 독후감 숙제가 있을 때만 읽는 지극히 작은 부분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책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은 불과 2년 전이었습니다. 나이로 치면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시간
책이라면 교과서 밖에 모르던 아이가 100권의 책을 독파하겠다고 의시댔고,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책을 열 권 이상씩 빌려오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실용서 위주로 읽었습니다. <에너지버스>에서 <밥 아저씨 이야기> 등 마인드콘트롤에 관한 책이 그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긍정마인드에 과한 책은 거진 다 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들이 갖는 가장 큰 단점은 읽을 때만 활활 타오르지 일단 책에서 손을 떼면 그 마음이 금새 식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고전다운 고전들은 좀 다른 양상을 띠었습니다. 책 제목에서 작가의 이름까지 속속들이 기억해내고, 시간이 상당히 지난 이후에도 스토리가 아주 또렷한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풀어헤쳐낼 수 있을 만큼은 생각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다공작소 추천도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정말 좋은 소설입니다. 포레스트 카터의 소설로 인디언 소년과 그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찌나 감동을 먹었던지 만나는 사람마다 책을 소개하곤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았던 책은 <어린 왕자>였습니다. 책 두께도 얇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읽게 되었는데, 왜 이 책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표현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한 권의 심오한 철학서적을 가볍게 읽어내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삐용>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성경이란 텍스트에 익숙했던 터라 소설 속에 나온 성경적 모티브를 찾는 일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재밌엇습니다. 저는 감히 단언하건데 그는 진정 배경지식이 풍부한 작가이며 유신론자입니다. <살인의 해석> 또한 추리소설의 매력을 한껏 풍겨주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 두 책은 그 페이지수가 600장에 육박합니다. 책을 멀리했던 제가 읽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권의 책은 단 4시간만에 읽어버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속독법으로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번역본의 경우에는 번역자에 따라서 문장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그 문체가 그다지 유려하지 않으면 한글을 하나하나 곱씹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 스토리 중심으로 책을 훑어내렸고, 이것이 저만의 속독법이 되어 100권 달성의 일등공신이 되어주었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서론이 아주 길어져버린 느낌이네요. 제가 왜 이토록 길게 길게 글을 썼을까요? 그 이유는 소설 <한편이라고 말해>를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이 소설은 <2009년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도서>로도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아프리카의 암울한 현실을 어린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여과 없이 투영한 책입니다.
▲ http://www.oprah.com/packages/say-youre-one-of-them.html
이 소설책은 우웸 아크판의 소설들을 엮은 책으로 그 소제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책의 총 페이지수는 430페이지이고, 저는 그 중에 169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제가 아직 책을 다 읽지 않고서 이 리뷰글을 쓰는 이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갑자기 많아서 불가피하게 밤을 새어가며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어제 이 책을 읽던 도중 제가 내려야할 곳을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인터넷에 영어판 샘플(Link)이 있기래 그것을 읽다가 교보에서 영문 판을 찾아 읽지 못한 부분을 다시 읽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현지어가 나오는 부분이 많아서 해석이 좀 막히기도 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지하철에서 한글판을 읽어내렸습니다. 소설은 생각보다 더 큰 흡입력을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그 다음 장에는 무슨 내용이 있지 숨죽여가며 숨가뿌게 읽을 정도였습니다.
감춰진 아프리카의 속살을 여실히 드러내다!
아이들의 삼촌이 아이들 앞에서 빨개벗고 희롱하는 장면에서부터 아이들을 가봉에 보내지 않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도망치는 장면까지 하나도 놓칠 게 없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의 리뷰를 신청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프리카>란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본인도 아프리카에서 2년을 살아봤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 범인들보다는 조금 더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아이의 눈을 통해 아프리카를 말합니다. 다른 단편들을 읽지 않는 터라 전부가 그런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두 단편은 10살 남짓의 소년의 눈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창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누나. 그리고 그 누나에게 전적으로 기댈 수 밖에 없는 가족. 배고픔을 참기 위해 본드에서 나오는 샤한 향을 흡입하는 가족들. 왜 저는 그들이지 못했고, 한 번도 그들도 우리와 같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지 후회가 됐습니다.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한비아의 책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나 여성 르포기자가 쓴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을 읽고 감동을 느낀 현세대의 젊은이라면 이 책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나 중심에서 그들 중심으로 가는 열쇠 같은 책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흑백텔레비전을 보면서 그들의 컬러를 짐작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했습니다. 소설은 그런 저에게 말을 걸어왔고, 저는 또 한번 반성을 하게 됩니다. 서구 열강들의 잇속챙기기로 아수라장이 된 아프리카에 이제 남은 거라곤 치욕의 역사와 가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착취에 고사리손이 타드러가고, 정치적 불안과 민족간의 다툼은 오늘 이 시각에도 난민을 양산하고, 핏빛 그림자를 아프리카 대륙에 드리웁니다.
부디 시간이 허락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비야씨가 자신의 책에서 밝혔었죠. 이 일(긴급구호)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해서 하게 된 거라고.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제 입학 등수를 보게 됐고, 이에 소스라치게 놀라 죽어라 공부에만 매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도가 얼마나 지나쳤는지 쉬는 시간에도 엉덩이가 의자를 이탈하는 법이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저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저의 아퀼레스건 <집중력>이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있으면 뭘합니까? 정신은 남녁 햇살을 쫓아 새하얀 모래사장을 헤매는데요. 그런 저에게도 가끔 초인적인 집중력이 생기는 데, 그때가 바로 책을 읽을 때입니다.
책과 거리가 멀었던 아이
저는 어려서부터 교과서 외에는 책을 읽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책의 이로움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누구도 저에게 책의 이로움 따위를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고작 읽었던 책이라고는 만화형식의 40권 남짓의 과학전집이 전부였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공부를 하라고 하셨지 책을 읽으라고 종용하지 않으셔서 책은 독후감 숙제가 있을 때만 읽는 지극히 작은 부분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책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은 불과 2년 전이었습니다. 나이로 치면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시간
책이라면 교과서 밖에 모르던 아이가 100권의 책을 독파하겠다고 의시댔고,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책을 열 권 이상씩 빌려오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실용서 위주로 읽었습니다. <에너지버스>에서 <밥 아저씨 이야기> 등 마인드콘트롤에 관한 책이 그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긍정마인드에 과한 책은 거진 다 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들이 갖는 가장 큰 단점은 읽을 때만 활활 타오르지 일단 책에서 손을 떼면 그 마음이 금새 식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고전다운 고전들은 좀 다른 양상을 띠었습니다. 책 제목에서 작가의 이름까지 속속들이 기억해내고, 시간이 상당히 지난 이후에도 스토리가 아주 또렷한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풀어헤쳐낼 수 있을 만큼은 생각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다공작소 추천도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정말 좋은 소설입니다. 포레스트 카터의 소설로 인디언 소년과 그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찌나 감동을 먹었던지 만나는 사람마다 책을 소개하곤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았던 책은 <어린 왕자>였습니다. 책 두께도 얇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읽게 되었는데, 왜 이 책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표현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한 권의 심오한 철학서적을 가볍게 읽어내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삐용>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성경이란 텍스트에 익숙했던 터라 소설 속에 나온 성경적 모티브를 찾는 일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재밌엇습니다. 저는 감히 단언하건데 그는 진정 배경지식이 풍부한 작가이며 유신론자입니다. <살인의 해석> 또한 추리소설의 매력을 한껏 풍겨주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 두 책은 그 페이지수가 600장에 육박합니다. 책을 멀리했던 제가 읽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권의 책은 단 4시간만에 읽어버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속독법으로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번역본의 경우에는 번역자에 따라서 문장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그 문체가 그다지 유려하지 않으면 한글을 하나하나 곱씹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 스토리 중심으로 책을 훑어내렸고, 이것이 저만의 속독법이 되어 100권 달성의 일등공신이 되어주었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서론이 아주 길어져버린 느낌이네요. 제가 왜 이토록 길게 길게 글을 썼을까요? 그 이유는 소설 <한편이라고 말해>를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이 소설은 <2009년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도서>로도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아프리카의 암울한 현실을 어린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여과 없이 투영한 책입니다.
▲ http://www.oprah.com/packages/say-youre-one-of-them.html
이 소설책은 우웸 아크판의 소설들을 엮은 책으로 그 소제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편이라고 말해, Say you're one of them
1. 크리스마스 성찬
2. 가봉에 가기 위해 살찌우기
3. 이건 무슨 언어지?
4. 럭셔리 영구차
5. 부모님의 침실
1. 크리스마스 성찬
2. 가봉에 가기 위해 살찌우기
3. 이건 무슨 언어지?
4. 럭셔리 영구차
5. 부모님의 침실
이 책의 총 페이지수는 430페이지이고, 저는 그 중에 169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제가 아직 책을 다 읽지 않고서 이 리뷰글을 쓰는 이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갑자기 많아서 불가피하게 밤을 새어가며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어제 이 책을 읽던 도중 제가 내려야할 곳을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인터넷에 영어판 샘플(Link)이 있기래 그것을 읽다가 교보에서 영문 판을 찾아 읽지 못한 부분을 다시 읽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현지어가 나오는 부분이 많아서 해석이 좀 막히기도 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지하철에서 한글판을 읽어내렸습니다. 소설은 생각보다 더 큰 흡입력을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그 다음 장에는 무슨 내용이 있지 숨죽여가며 숨가뿌게 읽을 정도였습니다.
감춰진 아프리카의 속살을 여실히 드러내다!
아이들의 삼촌이 아이들 앞에서 빨개벗고 희롱하는 장면에서부터 아이들을 가봉에 보내지 않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도망치는 장면까지 하나도 놓칠 게 없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의 리뷰를 신청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프리카>란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본인도 아프리카에서 2년을 살아봤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 범인들보다는 조금 더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아이의 눈을 통해 아프리카를 말합니다. 다른 단편들을 읽지 않는 터라 전부가 그런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두 단편은 10살 남짓의 소년의 눈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창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누나. 그리고 그 누나에게 전적으로 기댈 수 밖에 없는 가족. 배고픔을 참기 위해 본드에서 나오는 샤한 향을 흡입하는 가족들. 왜 저는 그들이지 못했고, 한 번도 그들도 우리와 같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지 후회가 됐습니다.
거리에서 늘상 만났던 거지들도 그들만의 생각이 있었겠지? 철없이 웃던 이빨 빠진 고양이 같던 녀석들도 저들이 처한 상황과 현실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해보았겠지? 왜 나는 내가 마치 그들보다 훨씬 뛰어난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걸까? 그들의 삶을 왜 그들 중심이 아닌 내 중심으로 평가하고 난도질했을까?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한비아의 책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나 여성 르포기자가 쓴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을 읽고 감동을 느낀 현세대의 젊은이라면 이 책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나 중심에서 그들 중심으로 가는 열쇠 같은 책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흑백텔레비전을 보면서 그들의 컬러를 짐작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했습니다. 소설은 그런 저에게 말을 걸어왔고, 저는 또 한번 반성을 하게 됩니다. 서구 열강들의 잇속챙기기로 아수라장이 된 아프리카에 이제 남은 거라곤 치욕의 역사와 가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착취에 고사리손이 타드러가고, 정치적 불안과 민족간의 다툼은 오늘 이 시각에도 난민을 양산하고, 핏빛 그림자를 아프리카 대륙에 드리웁니다.
부디 시간이 허락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비야씨가 자신의 책에서 밝혔었죠. 이 일(긴급구호)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해서 하게 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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