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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MBC 'W' 프리랜서 PD 강도피해, 액땜 후 좋은 방송 나오길

수다공작소 2010. 6. 11. 17:42
khayelitsha
MBC에 W 시청자 게시판에 사전 계획해뒀던 "남아공의 그늘"이란 주제로 취재거리를 올려놨는데, 연락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겠거니 했는데, 알고 봤더니 해당 프로 관계자분께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단다.

방금 남아공에 있는 선미누나와의 통화에서 해당 소식을 접하게 됐다. 본인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2년을 살았지만, 남아공의 치한은 모로코의 2~3배 정도 더 나쁜 듯 싶다.

MBC 프리랜서 PD 공중화장실서 목 졸려

MBC보도에 따르면 해당 프리랜서 PD는  공중화장실에서 목이 졸린 채 잠시 실신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지갑과 여권을 도난당했지만 방송장비 및 취재물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본인도 모로코에서 다섯 명의 형제들에게 목이 졸리고 발로 짓밟혔지만, 솔직히 그 일은 별로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다. 코뼈(비중격)도 부러지고, 팬더마냥 눈 주변이 멍들었어도 거리에 다시 나서는 게 두렵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보다 더 무서운 편견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편견

네가 얼마나 부주의했으면 그런 일을 당했냐 식의 주변의 판단이 감정선을 건들렸기 때문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웬만한 사건은 혼자서 삭히려고 애썼고, 그게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남아공의 사건 사례를 접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것마저도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

사람들은 대게 자신들에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 사람은 저러했기에 저런 일이 생겼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은 저러하지 않으면 그런 불행한 일은 자신을 비껴갈 거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역지사지로 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남들이 야속하게 '당신의 부주의'만 추궁한다면 어떤 심정이 들까? 

남아공에 보낸 나의 올더레즈 티셔츠는 아직 도착 전이란다. 오늘이 개막식인데. 등기번호를 알려줬으니 곧 찾을 수 있겠지.(무사히 도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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