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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갤러리 블로그 운영 1년을 돌아보다

수다공작소 2012. 3. 8. 18:32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때가 2009년 9월 경이었던가? 세월 따라 먹어버린 나이의 압박 탓에 디테일한 기억은 없지만 블로그의 참맛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참 기뻤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백만 원 남짓 돈벌이가 됐던 블로그를 접었고, 그 대신 다루고 있던 컨텐츠를 홍보하는 도구로 블로그를 사용했다. 어느 덧 그 블로그의 나이도 한 살이 됐다. 열 명 남짓 들어오던 블로그가 이제는 꾸준히 오백 명 가까이 들어오고, 상품 정보를 알리는 좋은 채널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게 많다.

그저 상품 정보만 알려주는 블로그가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고, 좀 더 디테일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싶었지만, 실제 업무량을 가만하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가 아닐까 싶다. 흔적은 없지만 꾸준히 들어와주시는 분이 있기에 방명자수에, 페이지뷰에 일희일비했던 날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지만, 이 정도면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 세상은 돈이 들지 않는 마케팅 채널로 블로그를  뽑았지만 생각보다 현업에서 블로그를 대하는 장벽은 컸다.

검색어 유입이며 페이지뷰며 처음 까막눈이었던 본인에게도 생소했던 단어들 아닌가? 그러니 윗 세대들이 이를 제대로 알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HTML & CSS 편집부터 블로그 관련 수많은 서비스를 접하면서 마치 신세계에 빨려드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6개월 남짓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얻었던 유익한 경험들이 벗이 되어 취업도 하게 됐고, 해외 2년 봉사의 경험과 더불어 삶을 지탱해주는 좋은 버팀목이 되어줬다.

항상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해보리라는 소망이 꿈틀거린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이 인터넷 세상에 또다른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열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모든 것을 가만하더라도 블로그는 인생의 빵을 발효시키는 효모 같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가 자리잡을 쯤 블로그 전도사처럼 굴었던 어제의 의욕이 다시금 느껴진다. 물론 물질만능주의와 방문자수에 블로그를 평가하는 잣대에 스스로를 비워야 하는 노력을 해야 했고, 금전적 보상에 맞는 홍보를 했는지도 되새김질해야 했다.

언제 다시 블로그의 참맛에 빠질지 모르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생각을 On세상에 전하는 사람이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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