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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이 네이버Naver에게 밀리는 이유!?

수다공작소 2010. 7. 12. 12:35

구글Google이 네이버Naver에게 밀리는 이유
구글! 선도적인 IT기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왜 우리나라에서는 맥을 못 추는 걸까요? 

구글을 자주 이용하는 분(Heavy User)이라면 구글이 제시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상당히 매료되어 있을 것이다. 엊그제만 해도 구글어스(Google Earth)가 군사보안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기사가 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 IT시장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First Mover)를 점한 구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맥을 못 추는 느낌이다. 

한국은 글로벌리하면서도 로컬리한 나라  

해외명품들의 테스트 마켓(Test Market)으로 떠오른 한국.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서도 통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시장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당연히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손색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번번히 실패하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월마트와 까르푸는 세계인이 다 아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다. 그런데 이 멀쩡한 기업들이 한국에서 명함도 못 내밀고 퇴출당했다면 믿겠는가? 사실이다. 국내판 대형 할인 마트들의 공세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간 것이다. 

원래 이들 기업은 나라와 지역에 상관 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었다. 다시 말해, 글로벌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기업인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한국 실정과는 맞지 않는 전략을 펼 수 밖에 없었던 이다. 고로 망할 수 밖에 었었다.

Globalization VS Localization
여기서 잠깐! 그런데 왜 로컬리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핵심은 비용(cost)의 문제다. Localization에는 비용이 따른다. 각 지역적 특색에 맞추다보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서부터 제품 소싱처에 이르기까지 다 바꿔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최근 까르푸가 이란에 진출하면서 상호명과 로고색(초록색; 이슬람에서 신성한 색으로 생각함)을 바꾸게 된 사례를 알고 있는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까르푸의 힘든 결단이었다.


관련 영상 "까르푸 진출에 따른 이란의 보이곳" 

그렇다면, 되레 한국기업들은 어떨까?
우리 기업들이 자국의 로컬리에 익숙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을까? 

삼성, 엘지만 봐도 한국기업들의 세계진출은 활발해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험준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을 외치는 것도 바로 이점 때문입니다. 2000년대 들어 한류를 타고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자연스레 진출하고 있지만 그 외의 국가들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능력이 부족하기라도 할 걸까요? 결론은 '아닙니다'입니다. 

세계 어느 기업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는 기술력을 겸비한 한국 기업들입니다. 그러니 세계 유수의 제품보다 하등하다고 보는 것은 속단입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요? 그것은 바로 정보 력 때문입니다. 세계시장에 발을 내딛는 일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진출 방식부터 시작해서 현지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까지 처음 몇 년간은 돈을 펑펑 쓴다고 생각해야 할 만큼 험준한 길이 해외시장 돌파입니다. 물론 단순히 간접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에 발을 내딛을 수도 있지만 대개 그럴 경우에는 OEM 혹은 ODM방식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사의 브랜드를 세계인들에게 홍보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습니다. 

해외명품백을 제조하는 (주)시몬느. Made by Korea의 명품백이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판 명품은 제대로 탄생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정보력의 주된 원천은 무엇보다도 '경험'에 있다고 봅니다. 실제 경험하지 않고서는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망설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국적 특성, 즉 워낙 시장의 파이(pie)가 작기 때문에 한국은 해외시장을 제 2의, 제 3의 기회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한국전에서 승리했다고? 세계무대 여전히 멀어

한국에서 1위라고 자만했다가는 글로벌과 로컬을 잘 접목한 기업들에 의해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의 1위는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한국서는 최고일지 모르지만 세계시장에선 페이스북나 테크노라티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한국 시장에만 초점을 맞춰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한국적이라 서비스의 세계화에 있어서도 구글에 밀립니다. 한국인들은 한 자리에서 모든 것을 보기를 원하는 급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우리의 포털은 모든 정보를 첫 페이지에 집약해서 보여줍니다. 반면에 구글은 검색창 하나로 떡 버팁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구글은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인터넷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습니다.  

구글 토픽의 등장; 구글의 한국화
최근 구글이 한국의 문화코드를 적용해 메인창의 변화를 취했습니다.

http://shift.naver.com; 네이버의 글로벌화?
네이버 역시 변화의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트의 공격적인 변화와 약진, 다음의 서비스 변화와 개선 등이 눈에 띱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변화된 패러다임에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 아닐까요? 기술평준화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자기만의 기술력을 내세우기보다는 누가 먼저 빨리 서비스를 서비스답게 노출해 유저를 끌어들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은 벤처업체였던 네이버가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낼 수 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같은 원리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한국내 넘버원으로 만족해서는 안 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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