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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공작소
저는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것은 근지구력, 즉 에 누구보다 자신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제 입학 등수를 보게 됐고, 이에 소스라치게 놀라 죽어라 공부에만 매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도가 얼마나 지나쳤는지 쉬는 시간에도 엉덩이가 의자를 이탈하는 법이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저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저의 아퀼레스건 이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있으면 뭘합니까? 정신은 남녁 햇살을 쫓아 새하얀 모래사장을 헤매는데요. 그런 저에게도 가끔 초인적인 집중력이 생기는 데, 그때가 바로 책을 읽을 때입니다. 책과 거리가 멀었던 아이 저는 어려서부터 교과서 외에는 책을 읽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책의 이로움에 대해서 전..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났던 장소, 사하라 사막 사하라는 그 말 자체가 '사막'이라는 뜻입니다. 모로코의 에라시디아란 동네를 거쳐 메르주가를 통해 사하라 여행 일정에 올랐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무덥기가 그지없던 6월 끝자락. 4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혀마저도 바싹거리게 만드는 건조함이 몸을 감쌌습니다. 라시드(가이드)를 따라 들어간 곳은 흙으로 지은 작은 숙소였습니다. 문밖에는 낙타 세마리가 열심히 건초를 베어먹고 있었습니다. 웬만하면 거의 따진, 금요일엔 꾸스꾸스 모로코 사람들은 금요일을 꾸스꾸스 데이라고 부릅니다. 들어간지 30분이 지나니 오두막지기 한 분이 요기거리를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그 음식은 모로코 전통음식, 타진Tagine이었습니다. 대개 홉즈라고 불리는 빵과 함께 먹는 음식인데, 더위에 지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