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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공작소
힘겹게 뛰어 가까스로 막차에 몸을 실었다. 반대편에 앉은 아저씨의 짙은 남색 우산에서 일정 주기로 떨어지는 빗물을 응시하다 구반포역에서 내렸다. 지옥과 맞닿은듯 길게 뻗은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고정시킨 뒤 우산도 뚫을 만큼 강하게 내리꽂는 빗줄기의 세상 속으로 미끌어져 들어갔다. 혼줄난 아이마냥 정신은 훌쩍였고, 양손 가득 실린 축축한 짐들은 만유의 인력을 제대로 증명해보겠다는 심사로 더욱 더 나를 지하세계로 이끌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빈 차"라고 쓰인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먼 발치에서 택시 한 대가 다가와도 굶주린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이 콜택시를 타듯 택시와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이러다가 집에나 갈 수 있을까?" 나 만큼이나 한참을 기다리는 한 여자가 있어 다가가 '어디 가냐?'고 물으..
영화 인셉션 누적 관객수가 300만을 넘겨 오늘 아침 인셉션을 보았습니다. 관객 평가가 좋은 작품인데, 매트릭스나 메멘토를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디 아더에서 사람인 줄 알았던 주인공이 죽은 혼령이었음을 깨달았던 순간 허걱했던 느낌이 들었는데, 이 영화 역시 꿈과 현실의 영역을 마구 섞어놓아서 영화가 끝난 직후에도 어느 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잘 안 되게 만들어놨습니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배트맨 시리즈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다크나이트를 만든 유명한 감독이시죠. 출연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돔 코브 역), 와타나베 켄 (사이토 역), 조셉 고든-레빗 (아서 역), 마리안 꼬띠아르 (맬 역), 엘렌 페이지 (아리아드네 역) 배우에 대한 짤막한 소개 엘렌 페이지는 롤러스케이트 경기하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