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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공작소
안개 낀 거리를 거닐다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는 먼지처럼 이름 모를 건물 회전문 뒤로 숨었다. 휘날리는 눈발 속 잰걸음으로 팔딱이는 생을 느꼈는데, 입가에 서린 허연 입김으로 살아있음에 안도했는데 정신은 이미 길 잃은 아이마냥 눈물 짓다 이내 땅위로 곤두박질친다. 행여나 얽어버리면 어쩌누 춘사월 새악시 볼마냥 피지도 못한 이 情, 곱게 싸고 또 싸서 다 풀어 보이지도 못한 이 맘 눈물 짓다
그대는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떨리는 심장입니다.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봄바람에 두둥실 떠가는 민들레 씨앗입니다. 그대는 이른 겨울 날 선 바람에도 식지 않을 온기입니다. 그런 그대이기에 제 삶은 스치는 모든 것들을 붙잡아두려 합니다.
눈가에서 눈물이 나와 턱선에서 뚝뚝 떨어지네요. 햇볕이 좋아 청바지를 빨았는데 바지단에서 물방울이 하나둘 뚝뚝 떨어지네요. 지난 번에 친구 말에 혹해 주식 몇 주를 샀는데 시세가 뚝뚝 떨어지네요. 누군가 제 마음을 똑똑 두들기네요. 저 멀리서 생경한 뻐꾹새 우는 소리가 똑똑 들리네요. 뚝뚝똑똑한 하루를 보내려니 파랑만장했던 개인의 역사가 그리워집니다. 아! 하늘이여 제 가슴으로 쏟아지소서.
치과에 가야 할 때ㅣ2010.10.04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이다. 그래도 사람 심리라는 게 다 알고 싶은 게지. 알고 나니 또 시린 이 맘. "자꾸 시리면 치과 가야 해!" "무서워서라도 시리지 말자." 가끔은 백치처럼ㅣ2010.10.03 새가 왜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지 아니? 그건 머리가 비었기 때문이야. 인간이 왜 그리도 땅만 보고 힘들게 사는 줄 아니? 그건 머리에 든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가끔은 백치처럼 2010.09.30 평소 운동을 게을리했던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잘 뛸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일단 걷기부터 시작하라!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죽을 힘ㅣ2010.09.29 일풍광음이 있다는 건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는 거다. 그래서 하루하루 버틸 수 있다. 나에게 빚진 너의 하루ㅣ..
연일 비가 온다. 시작은 우르르쾅쾅 요란스럽지만 끝은 숨막힐 듯 고요하다. 좀 더 높게 비상코저 이른 미명 속 푸덕거렸지만 멀찌감서 보니 저 혼자선 날 수 없는 겨 같다. 한 치 더 날고저 무겁고 심오한 것들을 한움쿰씩 떨궜던가? 남보다 더 보이고저 아스란 까치발로 연신 샌 푸른 꿈은 몰랐던가? 좀 더 높게 비상코저 인생의 무건 걸 떨꿨더니 남 건 가볌뿐이구나!
봄 - 신세경 창가에 개나리가 햇살 받아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 near at the window shine forsythias in yellow bathing in the sun 따사로운 오후의 하품을 동반한 한가로움을 느낄 때면 in a mild afternoon if feeling leisure time yawning a boring yawn 운동장 고운 빛 모래가 반짝이는 걸 볼 때면 on the play yard if seeing the sand glittering with soft light 봄이 온걸 알 수 있습니다 I know spring has 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