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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공작소
당산2동에 위치한 노인정 옆 정자Summerhouse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이마에 솟은 땅방울을 떨궈내고 있는데, 야쿠르트 아주머니께서 에이스를 마시라고 주시더군요. 서울의 팍팍함에 익숙했던 나머지 그 흔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시원하게 내뱉지 못했습니다. 할머니분들은 노인정에서 뭐하나 싶어 창문으로 넘어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집 나올 때 싸온 삶은 고구마를 먹고 있었는데, 장구가락에 맞춰 흘러간 유행가가 오래된 확성기가 내뱉는 소리마냥 볼 품 없이 귓전에 맴돌았습니다. 서른 즈음에 맞는 인생은 어딘지 모르게 을씨년스러웠는데, 일흔에 맞는 초여름은 구성진 가락과 함께 남은 세월을 맞이하나 봅니다.
이미지 by soodaa
2010. 5. 28. 15:53
해리포터를 제치고 영국 카네기상을 거머쥔 소설 리버보이
리버보이는 할아버지의 유년시절의 분신이었다 "갑자기 모든 게 기묘하고 음울하고 오싹하게 느껴졌다. 소년이 없는 게 당연한 곳에서 소년을 보았다. 그리고 소년이 있어야 할 그림에는 소년이 없었다.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 였다." p125 리버보이가 드디어 그녀 재스에게 말을 걸다 그때였다. 그녀의 등 뒤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이렇게 물었다. "왜 울고 있니?" p151 재스에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리버보이 "하지만 난 그림을 못 그려." "할아버지가 널 도와주실 거야." (중략) "지금부터는 네가 할아버지의 손이야." p156 이 소설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부분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리만큼 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
Book Review
2010. 5. 12. 08:30